17. 뼈들의 아우성 아픈 이야기

17. 뼈들의 아우성


글: 주 앙



하면 넘어졌다 빈도 수가 점점 늘어나는  문제였다넘어져 생기는 상처야 당연한 일인데,  당연함이 아닌   문제였다뼈의 인대가 늘어나는  다반사였고, 뼈에 금이 가고 골절 되기까지 하는 데는 정말 미칠 지경이다무슨 심하게 낙상을 해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예를 들어 교회 본당  카펫에서 맥 없이 넘어져 발목발가락이 부러지고   그라지(garage)에서 슬쩍 넘어져 손목이 나가고, 그런 식이다 달씩 깁스에 목발을 하고 지내야 하는 그런 고역은 없다나는 스스로 운동신경이  발달한 편이라고 자부하고 있었음에도 그랬다  없이 ’ 문의를 찾아가야 했다생각해보니  의사는 은퇴 나이까지는  방문이다. '그건  너무했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방문이라 온갖 검사가 요란했다피검사는 물론  밀도’ 검사, MRI, X-Ray 등 각종 검사를 마쳤다. Dr. A 관절을 위시한  전문의다일주일  결과를 보기 위해 의사 A 마주했다

내가 지금까지 의사 생활 하면서 당신 같은 사람 처음 만나보는군요...” 

심각한 표정을  의사 A 숨을 고르며,  과장된 몸짓으로 설명을 이어가고 있었다설명인즉, 이랬다 몸에 칼슘과 비타민 D 수치가 하위이고(위험수위) 게다가 다공 수치 역시 바닥이라고 했다 수치는 세계 2차대전이나 옛날  어떤 전쟁 때도 볼 수 없는 처음 보는 수치라는 것이다. 왠 전쟁 비유까지 드실까..기분이 좀 그랬다. 뿐만 아니라, 나는 머리서부터 발끝까지의 뼈가 서서히 녹아 내리는(melting) 병에 걸렸다는 것이다. ‘다발성 골수(?)’이란 병인데 영어 이름은 너무 어려워 외울수 조차 없

뼈가 무너져 녹아내리는 과정이란얼마 있으면 지팡이에 의존하다가 더 지나면 지팡이도 안되고  의지해 걷다가  심해지면 결국 걷지 못하고, 자리 보존하고 침대생활당연히 다음 차례는  병으로 죽음에 이르게 되는 과정이란다

나는  한 번의 사형 선고를 받은 셈이다. 5만 미리 ‘D‘  병을... 칼슘도 비슷한 용량으로... 그리고 뭐, 뭐 해서 병원에서 챙겨준 샘플 약들을  보따리를 안아 들고 병원을 나섰다돌아오는 길, 하늘은 유난히 푸르르다 푸르름 안으로 죽음을 그려보게 되었다. ‘지팡이로터로자리보존, 그리고 죽음...  여정은 그리 나쁘지 않다고 느껴졌다어차피  시간 대는 얼추  생명의 끝자리 숫자와 비슷해  테니까… 웬지 마음이 편안해 왔다그럼에도 설레고 멋진 은퇴의 꿈을 이루지 못할 것만 같은 아쉬움  자락은 슬픔으로 날아들었다.  


원래 어릴 때부터 발바닥 뼈로부터 마디 마디 뼈들의 아픔이 있었다. '인어공주' 발바닥이라고 할 정도로... 나이가 들수록  심해 왔고 은퇴할 나이 되고부터는  그대로 뼈들의 아우성 장난이 아니었다뼈의 사형 선고에 보태서 류마티스 관절염까지라고... 실은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았음에도 류마티즘’ 그건 진짜 피를 말리  아픔이였다

 병원 안에는 Physical Therapy 비롯해 뼈에 관한 각종 부서들이 있었다  pain Dr. R에게 나는 보내졌고, 빠르게 예약이 잡혔다  아프기만 해도 어디냐 싶어서 흔쾌히 받아 들였다. <STEROID>  불가사의한 만병통치로 알려진 약품 스테로이드  다른 이름   주사 통한다내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는 무서운 이고 후유증이 심하다 정도의 막연함이 전부다주위에  주사를 맞았다는 이야기를 빈번하게 들었음에도 나는 한번도 사용해  본 적은 없다예약된 , Fort Lee, NJ  ‘메디칼 센터 가는 날이다. ‘필히 보호자와 함께라는 주의 사항에 따라 큰딸이 시간을 내어 함께 하기로 했고, 하루 종일 병원 시간 하루 만의 입원 절차인 이였다.


건물 안은 완전 종합병원에 준하는 시설이었다아침 9시부터 병원 가운을 걸치고 이 방   검사를 다녀야 했다점심 때가  되어 오트밀요구트  간단한 음식을 제공 받고 잠시 휴식 시간을 거쳐 곧바로 수술실로 이동했다. ‘시술임에도 이건 어마하고 화려한 수술실이었다의사 R 능수능란하고 민첩하게 움직였다여러 번의 피하주사(아마도 마취본격적인 척추 시술에 들어 갔다시술은 척추 부위였다척추 뼈에 어떤 종류의 아이비 링거  개가 주사 되었는지를나는  수가 없었다딸은 대기실에 있어야 했고여러 의사들이 있음에도 저들은 하나 같이  의문과 질문에 단답형으로 대답할 뿐이었다

그렇게 아마도  시간이 넘은  했다갑자기 나는 정신이 혼미해지고 호흡 곤란에 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비상이 걸린  했으나, 의사들은  빠르게 조처해 나갔고… 아무튼 시간을 어찌 버텼는지 모르겠으나, 시술 시간은 하루가 다 가서야 끝나고 있었다

시술이 끝난 뒤 수술실에 나와 회복실로 다시 옮겨져 오랫 동안 있어야 했고...걸음걸이가 어려웠기 때문이었다늦은 저녁..겨우 집으로 돌아왔으나 웬걸,   나는 완전한 환자가 되고 말았다저들은 일주일 후에  한번을, 그리고 두 주 후에 다시  한번을, 그렇게  시술 약속을  차례나 잡아 놓고 있었다예약된 약속을 지키라는 병원의 재촉이  뛰듯 했다나는 결연하게 거절했고 응하지 않았다. 여차하면 법적 조처까지 불사할 각오까지 하면서 거부했다. 하기야 한번의 시술비용은  천불을 호가했으니 병원 입장에서야  아니겠는가.  


 재미없는 이야기를  이리 길게 쓰고 있을까요…’ 실은 나중에야 알았다 시술 아이비’ 정체는 바로 <STEROID>였다 스테로이드 부작용으로 나는 1년을 두고 힘들었고, 거의 폐인이 다   했다내게 스테로이드는 악의 근원이 되어 있었고,  어떤 치료법도   병에는 통하지가 않았고 의학은 그저 속수무책 이였다. 그렇게 뼈들의 아우성 오늘도  무서운 행진곡을 부르며 앞으로 앞으로행진하고 있을  이다저..끝을 향해…그 끝의 속도는 더더 빠르게..이다. 그럼에도 내 손을 꼭 잡으신 그 한분의 손길로 그 속도를 끝까지 잘 달려가리라...입니다.   


   


덧글

  • 클라라 2017/08/30 21:18 # 삭제 답글

    뼈들의 아우성...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주앙님과 대화하면서 편안해보이고 속시원시원하게 사시는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왜 그럴까요? 신앙의
    힘! 소설속의 주인공도 이보다 더 리얼할수는 없을거같습니다. ㅎ
  • 주앙 2017/08/31 21:34 #

    '아픈척 안하기..'하 내색을 안하니까 가족들이 우리앞에서는 좀 아프다고 말좀하고 살라고 그런답니다.
    근데 그거알아요? 아퍼아퍼 시작하면 그말은 입에달리게되고 나중엔 그런 민폐가 없게되는거요..ㅎ
    24시간 온몸의 뼈들이 요동치며 아파요..표현키 힘들게요.'아픔'을 친구삼기..애인삼기..별아별 최면술
    을 다 걸어봐도 힘들어요.진통제 말초신경억제제등..처방된 약들이 가득해도 그것도 하루이틀이죠..
    '그럼에도...'맞아요..그분만이 오직 그...분...만..이랍니다!
  • 담담 2017/08/30 23:30 # 삭제 답글

    깊은 뼈속까지 고통이 있다는걸 전혀 못알아챌 정도로 활기넘치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신 이유는 흔들리지 않는 믿음때문이겠지요?
  • 주앙 2017/09/03 20:13 # 답글

    글세요~'믿음'? 그건 자신없어요. 다만 그분앞에 why? 라는 끝없는 독대가 있을 뿐 입니다.
    'Why..'와 '주님'은 내게는 동일한 의미라면 좀 억측일까요? 그런데 내게는 그렇답니다..ㅎㅎ
  • 클라라 2017/09/01 08:12 # 삭제 답글

    why 와 주님이 동일한 의미라는데 저도 한 표 보탭니다. 저 역시도 무슨일이 생길때마다 속으로 중얼거립니다 '이건 무슨 뜻이죠?' 그렇게 의미를 찾으려고 부단히 노력하다보면 어지간한일은 다 정리되고 용서(?)되고는 한답니다. ㅋ
  • 주앙 2017/09/02 23:21 # 답글

    ㅎㅎ그래서 '...'라고 했던가요? 근데 요런거 보수 신앙인들에게 야단맞기 쉬워요..이런말까지는..흡..ㅋ
  • Kirby 2017/09/08 21:22 # 삭제 답글

    '뼈들의 아우성' 제목이 좋습니다. 저도 뼈들이 슬슬 뼈마디들이 '아우성' 시작인것 같아요. 진작에 마음 단단히 먹어야할것 같군요. 잘 읽었어요.
  • 주앙 2017/09/09 10:40 # 답글

    'D"와 칼슘..높게말고 낮은수치로 시작해 보세요. 생활습관..햋볕즐기기..도 함께요.
    벌써 뼈들이 '아우성'치면 안되는데..그러나 염려할것 없어요.나같은 인간도 아직은
    직립하고 있으니까요..ㅎㅎ미리 염려는 금물..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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