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한 번 더... by 주앙

20. 한 번 


글 : 주 앙 



한방 이야기다생각해보니    동안 한방 출입은 고작 여섯 번이 다였다그렇다면 한방 언급한다는  자체가 자격미달 같아서그것도 부정적인 측면만 이야기  같아서이래저래 그저 마음이  그래서해서한번  쓰자 마음을 먹은 것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늘로, 아니 송곳으로대못으로 찌르는듯한 통증에 의학적 해결책은 전혀 없다그냥 강력 진통제 투여가 다였다. ‘페인 크리닉’(Physical Therapy) 오랫동안 다녔으나 그 때 잠깐 뿐,  역시  도움 안되었다참을  없는 극한 순간엔 침이라도 한방..?’ 하고 떠오르는  자연러운 생각이다이번에도 역시 믿음’ 좋고 신앙심 돈독하다는 E 한방을 소개 받았다가자 맞으러...! 달려간다, 한의원으로…! 


익숙한 P 타운조촐한 주택가에 자리한 E 한방우선 그래픽 간판이 맘에 들었다,,, 한의사가 젊다이렇게 새파랗게 젊은 한의사는 처음이다젊음에도 온화하고 부드러운 인상이 맘에 들었다실내도 깔끔하고 정갈해 느낌이 좋았다앞쪽으로는 원장실  진료실이 있고 한쪽 귀퉁이 벽면엔 ,허가 자격증들이 걸려 있었다안쪽으로는 시침 방이    있는  했다. "멀리서 오시느라 수고 하셨어요." E  인사 한마디가 다였고 어디가 어때서 왔느냐는 통상적인 질문 한마디 없이 곧바로 진맥으로 들어갔다.


당신은 절대 죽지를 않습니다.“ 진맥을 끝낸 그의 첫마디다놀랐다누가 죽을 병에 걸렸다 했는가아픈 증상을 말한 적도 없는데...? 진맥을 다른 한의사보다는 꼼꼼히 길게 하는 것이 조금 달랐을 뿐인데... 그는 나의  상태를 줄줄이 설명을 하고 있었다 많은 수술까지도… 아무튼 E 결론은 이랬다나는 의학적으로는 이미 죽은 목숨이라고 했다그럼에도 절대 죽지 않는다...였다그리고 자기는 내게 아무 것도    있는 것이 전혀 없노라고... 그냥 돌아가라...였다아무 말도 못한  나는 그를 한참을 바라보고만 있었다그런 나에게 한마디  한다며 양방과 한방을 통들어 이제 나에게   있는 의학이란 세상  어디에도 없다...였다그제서야 나는 멍했던 머리를 풀고 농담처럼 웃으며 대꾸를 했다. “아니 우물쭈물 적당히 뜸도 놓고 꾹꾹 침도 꽂아주고 해야지... 돈은 언제 벌려고 그러세요?” 했더니 그도 웃으며 대답했다. “하하 그래도  벌어요..” 그도 귀엽게 웃었다아무튼 나는 강한 호기심이 마구 발동 하여, 기왕에 왔으니 신기하기 짝이 없는 당신을  알고 가야겠다 했다그러마고  제의를 순순히 받은 E 이야기를 잠깐 짧게라도 들을 수가 있었다.


E  막내와 동갑인 노총각이다할아버지가 한의사였단다할아버지는 각별하게 E 예뻐했고 틈만 나면 자기를 불러 한방 심부름을 시켰다방과후 아이들과 놀다가도 할아버지가 부르면 달려 할아버지 곁에 있는걸 역시 좋아했다그렇게 조부님 한방과 함께 성장한 E 대학 진로를 자신이 선택했다오히려 자기 아빠는  선택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으나 할아버지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E 한국의 D 한의대를 졸업했다대학에서 조교로 있다가 도미한  이곳에서 한의학 공부를 ‘업그레드’ 하고 한방을 개원하게 되었고... 그러느라 결혼이 늦어졌다는 이야기의 마침표에 살짝 애교까지 뿌렸다그때 방문객이 왔다나도 서둘러 자리를 뜨려고 일어났다그랬는데 E 내게 잠깐 있으라고 했다정기적으로  맞는 환자라 침만 꽂고 금방 나오겠다고...  오늘이 처음이자 마지막일테니 그러자 했다얼마 안 되어 그는 돌아와  앞에 다시 앉았다그리고 말했다. “아무한테나 절대  하는 것을  해드리고 싶어서요.” “..…..….??”  E 다시 처음보다  꼼꼼하게  맥을 짚어 나갔다진맥을 끝내고 그는  황당한 이야기로 입을 열었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쳐야 하는 사람. *유명인으로 살아야  사람. *어디에서든 중심이 되는 사람.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대중의 주목을 받는 사람. *박수 갈채 속에서 살아야  사람… 그게그것이 바로 나라는 존재란다내가 그렇게 살아야 했단다그렇게 살았다면 절대 질병이 엄습치 못하고, 몸을 갈갈이 찢기지도 않았을 것이란다그런데 그렇게 살아야 하는 길을 저지 받고 방해 받고 뒤로 숨고... 그래서 결국 죽도록 아픔을 안고 살아야하는 게  정체성이란다그런데  순간  하고 튀어나온 나의 대답은 이랬다. “그래요맞아요… 남들은 목숨 걸고 유명해지려고 난리인데, 나는 유명지지 않으려고 평생 난리치고 안간힘을  하고 살았네요.” 어쩌면 E 황당한 이야기가 점쟁이같이  맞는  같아서 내가  황망스러웠다.  

 황망함이 무안해 나는 서둘러 일어났다생전 처음 빈손으로 한방을 나오고 있었지만 E 같이 정직하고 올곧은 한의사를 만난 것은 무형의  힐링(healing)의 손길이었다  자연스레 한방은 '안녕'이였다. 적어도 내게는… 


P:s 두번째 진맥은 '한의학적 '음양오행'이라함      


   

 


덧글

  • Kirby 2017/11/16 21:57 # 삭제 답글

    그 한방이라면 저도 가고싶어요. 아마도 그런분들은 자신의 일들만 성실하게해서 잘 나타나지 않은것 아닌가해요. 오히려 소문을 일으키는곳을 조심해야겠구나 했어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 주앙 2017/11/21 23:08 #

    소식통엔 E한방 환자를 안받는다해요. 몇주전에 P타운 나갈일 있어 E한방들렸어요.
    간판은 그냥있는데 문이 잠겼드라구요..돌아와 전화했어요. 반갑게 E의원이 받았구요.
    지금은 타주에 잠시머물러야한다며 언제 돌아갈지 모른다했구요.더이상 남의 사적이야기는
    물을수없어 안부만 하고 끊었어요. 어서 돌아와 그의 한의학을 널리 퍼트려줬으면 하네요.
  • 클라라 2017/11/17 14:45 # 삭제 답글

    음양오행...한국에서는 전설같은(?) 그렇지만 신비롭게 맞는, 현대식 교육을 받은 우리는 그래서 더 믿고도, 믿고싶지도 않은 수수께기같은 이론 ㅎ

    저역시도 많은 질병에 자주 시달리는데요. 그 뒷자락에 주앙님과 비슷한 기운이 있다는...옛말에 팔자도망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아마 이런 상황을 두고 나온말 같습니다 (어떤식으로든 때워야하니까ㅋ)

    침... 제가 침을 맞고 나서 갑자기 걸을수가 없었던적이 있는데요. 그걸 낫게 한것도 또한 침이었습니다. 두 한의사가 전혀 다른 진맥을 한게 문제라면 문제!

    그때 깨달은 은총 하나~침의 독과 약이 내게도 있음을요(나의 말과 행동이 그것) 살면서 그걸 슬기롭게 사랑으로 사용하여 사람 살리는데 써야겠더라는 교훈♥
  • 주앙 2017/11/21 23:24 # 답글

    근데 지금도 신기한것이 분명하게 진맥으로 '음양오행'을 이야기한것인데 그렇다면 그 진맥법은
    따로 있다는 것이고..한의학에서 인정된 분야인지 그게 좀 내게는 의문점이되고 있어요. 아무튼
    한의학은 양의학이 못하는것...양의학은 한의학이 못하는것을 서로 상행보완할 수 있다는점은
    분명하다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양쪽 의학이 모두 돈과연결되어 타락해 가는건 아닌가 저어되는
    현실임을 부인할수가 없어요.'..비슷한기운'을 갖었다는 클라라..어쩌면 고것 역시 딱이다 싶네요.ㅎㅎ
  • 김성희 2017/12/30 21:29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어머니.오랫만에 인사드리네요.
    성희예요.
    늘 어머니글 읽을때마다 이리 재기넘치시는 분이 왜 조용히 계실까 안타까웠는데 한의원원장님 말이 맞는듯요..활화산같은 에너지가 밖으로 분출하지 못해 스스로를 태웠네요..그 육체적아픔을 고스란히 견뎌낸 믿음과 정신력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그리고.기도가 절로 나옵니다.주앙은 이미 하나님의 딸이니.어머니가 겪은 그 아픔과 절.대.죽.을.수.없.음을 그 절절한 스토리를 이세상 많이 아파하는 영혼들에게 전해주시고 힘을 내게 도와주세요.주앙전도사님이 어머님의 새 이름이 될 거라 믿어요
  • 주앙 2018/01/02 11:53 # 답글

    앗,.성희씨! 오랫만이라 더 반갑네요.어디의 덧글인가 한참을 어리버리 했어요. 내가요즘 이렇답니다.
    그 한의사 말이 아니여도 의학은 나를 포기했던 경우가 수없이 많았어요. 그럼에도 죽어지지않는것,,
    그분의 생명체 창조물들은 불가사의한 경우가 너무 많아요. 그 못다한 이야기들...글세요, 아마도
    못다하고 말아도 그만이지..그랬는데 성희씨의 '새이름' 앞에서 부끄러운 숙연함에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아무튼 반갑고,고맙고,감사합니다. 내게는 없는 '새해'까지 모두함께 "HAPPY NEW YEA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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