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교육촌 (2) 주 앙 생각

율곡교육 (2)


글 : 주 앙 


J목사님은 "추억 놀이"라는 단어를 쓰셨다 표현이 맘에 들었다.  "추억놀이",,,  그래, 어디 그래보기 하자

중,고교 시절 헐리우드’ 영화에 꽤나  빠졌었다또래들 보다 키가 크고 조숙한 편이라 묘한 변장을 하고 혼자 극장가를 들락거리기도 했다그런데 한번도 걸린 적은 없다. ‘혼자 만의 움직임 소위 '모범생 '(?) 고단수 수법 이었으니까... 

당시의 영화 제목들이다.  <이유 없는 반항>,  <로마의 휴일>,  <애수>,  <닥터 지바고>,  <에덴의 동쪽>,  <초원의 빛>,  <사운드오브 뮤직>,  <녹색의 장원>,<웨스트사이드스토리>... 등등 내용은 가물가물한데 제목들은 신기하게 거미줄처럼 줄줄이 기억되고 있다

  오드리 헵번 퍼킨스 주연   <녹색의 장원> (Green Mansions)  울울창창   푸른  꿈을 내게 품게했던 특별한 영화였다.  ‘~꿈을  펼쳐라~~’  그랬다 꿈을 펼칠 때가 왔다 꿈의 현장은 바로 율곡교육’의 우리 집, ' '이었다.  

 이제 꾸던 녹색의 장원 꿈을 설계해 볼까나... 그런데, 아는  너무 없다무엇부터, 어디서부터 시작 해야 하는지… 농촌 경험도 전무한지라  너무 뜬구름 같았다 막막함 속으로 하고 날아드는  하나… 이거다바로 그것은 수유리 장미원이었다설레며  달음에 장미원 향해 달려갔다.  그렇게  집의  봄은 첫사랑 같은 '녹색 장원'의 꿈은 시작되었던 것이다

 짓기 마무리 때에  트럭의 좋은 흙을 실어 날랐던 정원 땅은 겨울 잠을 자고 났더니 한결  비옥해졌다우선은  엄마의 꽃밭을 기억하면서 작은 꽃나무 묘목들을 심어 나갔다봉숭아채송화금잔화제비꽃맨드라미 등등… 그리고   붉은 칸나튤립히아신스해바라기백일홍, 흰색 튤립라일락 등... 꽃들 뒤편 담장 쪽으로는 사철 푸른 상록수들을 나란히 심었고대문 오른편엔 오동나무를왼편엔 대추나무와 포도나무를 사과나무를그리고 장독대 옆엔 복숭아 나무를펌프 우물 곁에는 살구나무를… 그렇게 유실수를 심어나갔다 사람 키 만큼  선인장 종류도 많았었지..

이제는 녹색 장원을 뛰어  생명체들을 입양해야 하는데~’ 하고 생각이 떠오르면 신기하게도 곧 바로 찾아졌다오늘은 사과 상자에 담겨진 병아리  상자를다른 날은 눈만 겨우  강아지 상자를... 저들은 주로 성북시장 노점상에서 들였수유리 4.19 근처에서는 색조가 예쁜 잉꼬 새와 갈색 메추라기카나리아 까지…  다른 날은 우연히  토끼  쌍을 만나 옳다구나 하고 사들였다빠르게 상자  병아리들은  되었고,  강아지들은 ’ 님들이  되었다물론 새장이야 당연했고 닭장도  집도 토끼집도 모두 있었다그래도 닭들과 개 님들은 아예 녹색 장원 방목을 하고 키웠다

그런데 저들 먹거리 사료가 장난이 아니다닭들은 잡식성이라 지렁이나  개미 같은 온갖 벌레들을 찾아 먹고, 타작 덜 된 좁쌀을 한 말씩(그 당시의 도량형 한 되,한 말)  사다 놓고 새들과 같이 모이를 주면 간단했다그러나 개님들은 달랐다지금같이  사료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음식 찌꺼기를 먹여야 했는데   마리도 아니고방법을 찾아야만 했다아예  타작된 통보리  자루씩 쟁여 놓고 개 님들 된장까지 따로 만들어, 지하실에 개 님들 음식 창고 코너까지 만들었다단골 생선 가게는 개 님들을 위한 싱싱한 생선 대갈들을 무한대로 공급해 주었고…  

그만 여기서 멈추자개 님들 식사 요리 법은 너무 길어서아니 사람들과 애정과 사랑을 가장 많이 교감하는 우리 개 님들 이야기는  편을 써도 모자랄 이어서아예 마음 다져 먹고 그만 두기로 한다. ‘얘들아메리야바둑아토리야코코야삽살아,~~' 너무 그립다... 정말 그립고 눈물같은그리움,,,이다.’

 년이 지났을까꽃들은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오동나무는 아름드리에 키는 하늘을 찔렀고, 넓은  부채 모양의 잎들은 유별하여 교육촌 명물이 되었다포도 나무는 그때는 귀했던 거봉 포도가 주렁주렁 열렸고, 대추나무는 가지가 휘도록 대추가 열렸다복숭아도 살구도 탐스럽게 열렸다사과 나무만은 시원치가 않았으나 그래도 꽃은 청초하게 아주 예뻤다

그래, 하나  해보자. ‘꽃밭에 꿀벌 ...’ 신통하게 떠오른 새로운 아이디어였다. 그런데 어디서 벌통을 구한역시 장미원을 통해 보기로 했고  길은 통했다그렇게 벌통은 우리 녹색 장원에 입성했다꿀벌 키우기는 여러 장비들과 전문 양봉 지식이 필요했지만, 나는  없이 용감하게 덤벼들었다 꿀벌은 녹색 장원 함성 같은 환희 안겨주었고, 율곡교육촌 절정을  서사시로 피리어드를 찍게  주었다조국을 떠나는  순간까지...'추억 놀이 그랬었다. '율 곡 교 육 촌' 은...




덧글

  • steve 2018/02/02 23:02 # 삭제 답글

    정원에 여러마리의 닭과 개 그리고 벌까지 ㅎㅎㅎ 율곡교육촌에 산교육의 현장인 동물농장이 생겼네요~ 개 돌보시느라 힘드셨겠어요. 한마리도 신경많이 쓰이는데 ㅋ
  • 주앙 2018/02/05 23:20 # 답글

    ㅎ'방목'...그것은 중요한 방법중에 하나였어요. 그래서 저들도 키우는 나도 자유할수 있었지요.
    또 한가지는 첫째도 둘째도 저들에대한 진정한 '사랑'이 있어야한다는것은 가장 키 포인트였구요.
    아이들도 나도 저들과 함께 딩굴며 한 덩어리가 되어 살았는데..하지만 비하인드 스토리는 왜 없겠어요,
    못다한 이야기를 어쩔까..궁리중에 있답니다. 지금의 애완견 키우기와는 상상할수없는 나만의 노하우..ㅎ
  • steve 2018/02/06 00:39 # 삭제

    방목 좋죠 ㅎㅎ 미국에서는 저희 동네같이 뒷마당에서 개를 기르지 못하게하는 섭디비젼도 많아서 개털 알레르기가 있는 저희 집에서는 생각도 못하고 있어요. 주앙의 방목 노하우 궁금하네요 ^^
  • 주앙 2018/02/07 05:34 # 답글

    개님들의 인식은 그 당시와 지금은 하늘과 땅 사이라 할 수 있겠죠. 그래요, 이곳에서 '방목'이란
    개념자체가 없으니까요.팬스가 높이 쳐졌다면 혹 모를까 뒷 야드는 대부분 오픈되 있잖아요.
    암튼 방목 노하우는 다이랙트로 알려드려야 할것 같네요.ㅎ요즘은 개털 빠지지않는 종류도
    많아요. 한번 찾아보셔요. 개 입양..적극 추천합니다. ㅎ
  • Kirby 2018/02/07 05:23 # 삭제 답글

    추억놀이? 두편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그런데 교육촌에대한 궁금증이 한층 더 일어나는것 있죠. 저도 강북에서 초등학교 졸업후 도미해서 더 흥미진진 했나봅니다.
  • 주앙 2018/02/07 05:41 # 답글

    근데 사람심리가 묘해요. 교회에서도 강북쪽에서 왔다면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어요. 이것도 편견(?)인가
    때로 의아해요. 그럼에도 난 강북이 '좋은걸 어떻케~?'ㅎㅎ 반갑구요..읽어줘 또 고마워요.^
  • 클라라 2018/02/07 22:36 # 삭제 답글

    저도 강북에서 한참 살았어요. 처음에는 수락산밑에 그리고 이어 수유리 화계사 밑에서~ ㅎ 장미원 오랜만에 들어보는 그리운 이름입니다. 한 가지 더 기억나는 이름. 소귀골을 아시나요? 우이동의 다른 이름ㅎ
  • 주앙 2018/02/09 04:29 # 답글

    언젠가 수유리 언급했던걸로 기억해요. 그런데 우이동을 '소귀골'?? 언듯 뭐가 있은듯 했는데 잘 기억나지 않아요. 나보다 한수 위..알으켜 주셨네요..화계사, 장미원, 4.19탑, 수락산, 도봉산,,고향의정서와 같은 우리들의
    이름들 입니다. 교육촌 글을 올리고 '나도 강북요, 나도, 나도요..'하고 많은 분들의 강북 공감대를 문자해 왔어요.
    그리고 그 뒷이야기가 더 듣고 싶다고도 했구요. 그래서 언젠가는 우리들 '강북'의 근 현대사를 따로 쓰자 마음 먹었어요. 전초전 약속을 해야만 꼭 이룰것 같아서 다짐하는거에요..ㅎ그때 다시 만나기로 해요. 클라라...!**
  • 클라라 2018/02/10 14:53 # 삭제 답글

    우이동이란~
    소(우)자와 귀(이) 그리고 골짜기할때 쓰는 (골) 종합하여 소귀골 ㅎ

    예전에 우이동에 사시던 한 시인께서 글 마무리에 서명으로 소귀골에서 ㅇㅇㅇ하고 쓰셨더랍니다^^
  • 주앙 2018/02/14 00:12 # 답글

    아하~소귀골!!이제야 기억이 날듯 말듯...암튼 어렴픗한 기억모퉁이에 삐죽 떠 오네요..ㅎ
  • hjee 2018/02/20 15:46 # 삭제 답글

    글 속에서 낯익은 동네의 이름들..덕에 글이 더 흥미진진했어요~ 장미원 ㅋ 저희 엄마와 이모들의 가장 아름다웠던 기억속에 자리한 장미원 영단주택단지 ^^ 그리고 지금은 카페들이 줄지어 자리한 4.19탑 주변 그리고 우이동이요
    저의 모교는 혜화동에 있다 2000년 말에 화계사 옆으로
    수영장까지 갖춰 이전했어요.. 아마 그 동네를 가장 최근까지 본 사람인것 같네요~ 신일고등학교 뒷동네 율곡촌 이야기 더 해주세요~
  • 주앙 2018/02/22 03:18 # 답글

    하, 장미원의 영단주택..4.19탑주변의 카페들..정말 상상할수없는곳으로 변했군요.
    맞아요, 여중고 몇학교가 우이동쪽으로 이전했던것 나중에 알았구요..최근까지의 강북..통!
    그러네요. 언제한번 다시 만나 강북회포를 꼭 풀고싶군요. 그런날 상상해 봅니다.
    '율곡촌' 다시 꼭 올려보기로 다짐해요,,필히 건강조심 하셔요.
  • 한정인 2019/06/23 18:12 # 삭제 답글

    어젯밤에 옛추억에 젖어 혹시나 검색했는데 너무 반가웠네요. 초4학년때 ㅡ79년에 이사가서
    89년초까지 살다가 수유동으로 이사갔는데 어린시절을 교육촌에서 보내서 어릴때 추억이 가득한 곳이었네요.저도 화계초등학교나왔구요 리틀야구장 엄청 쫓아다니고ㅡ담임샘이 체육부장님어서 수영장청소도하고ㅡ그랬는데 비슷한시기에 살았던 느낌이 드는데 오래된기억이라 가물거리네요.근데 저희 집 아랫골목?인거같긴하네요.아랫골목에 목사님댁있었구요
    저희 집 앞에는 미술선생님하셨던 민**님댁이었구
    저희뒷집에는 딸부잣집으로 기억되고 그 옆집은 교사부부ㅡ초딩,고딩쌤ㅡ그 집은 남매였고 큰 딸하고 같은학년이었네요.저희아버지는 경찰공무원이셨어요.오랜 동네사람 만나거마냥 반가운 마음에 몇 자 남겨봅니다.
  • 주앙 2019/06/25 09:09 #

    와~! 교육촌의 또한분을 만나게 되다니요~한정인님! 넘넘 반갑습니다. 예,목사님 앞집이 우리집
    맞아요, 미술선생 '영기'네와도 나는 가까운사이였어요, 나도 그때 '환쟁이'활동을 했던 때였으니까요.
    영기엄마와는 절친이였구요,,내 첫째가 65년생,둘째는67년,,막내가 71생,,그래요. 정인씨는 3명중
    어디에 가깝나요? 모두 화계동문들,,듣기만해도 가슴설레는 고향의 봄같은 소식을 주셔서 너무기빠요,
    가족들과 '한정인' 연결고리를 찾아보기로 할께요. 아,생각니요, 교육촌 경찰님 한분 사셨다고요,,^
  • 한정인 2019/06/23 18:27 # 삭제 답글

    저도 교육촌살아서 반가운마음에~
    지금은 수유동 살아요.장미원옆동네
    가오리 살고있네요.
    화계초 다닐때는 소풍은 거의 화계사로 갔던 기억
    그린파크도 친구들하고 놀러갔던 기억있네요.

    저희 아이는 화계중 나왔구요~^^
    옛추억을 공유해서 반갑습니다.
  • 주앙 2019/06/25 04:53 # 답글

    장미원 옆의 '가오리',,정다운이름 기억나요. 그랬죠, 소풍은 주로 화계사로,,
    역시 강북을 사수하는 한정인씨 정말 너무반갑고 또 반갑습니다. 아 화계중학교도 있었군요.
    더많은 추억소환을 기대해 보기로 합니다^^
  • 한정인 2019/06/25 08:03 # 삭제

    반갑습니다.저는 빠른 70 이라 친구들이 거의 69년생이에요~같은학년인 자제분이 없네요. 제 기억으론 목사님댁 맞은편에는 제 또래 친구가 살았던 기억이나는데 주앙님 댁이 이사가시고 이사온듯?하네요.

    주앙님이 영기어머님하고 친구셨네요.
    저희 친정엄마보다 연세가 좀 위셨는데~
    저희가 가오리로 이사오구 나서 몇년간은
    연락 하시는듯하더니 연락이 끊긴듯하던데...
    부부선생님댁ㅡ당시는 황선생댁이라고 했는데 ^^;;
    그 댁은 일산으로 이사가셨구요
    저희 친정부모님은 강원도로 귀촌하셔서 지금은 전원생활하십니다.

  • 주앙 2019/06/28 00:06 # 답글

    한정인님! 답글이 늦어서 미안해요.아 그러네요, 우리아이들과의 연결은 없는듯하지만,
    그시절로 돌아간다면 모두가 다 한줄로 이어질것같만 같아요. 그랬던 교육촌시절 이였지요.
    영기엄마하고는 계속 소식을 주고받았는데 그분들이 교육촌을 떠난후부터는 끊어졌어요.
    부모님께서 강원도로 귀향을 하셨다니 강원도가 고향인 나도 그냥마냥 반갑기만 합니다.

    '교육촌 사람들' 언젠가는 한번 모두함께 만나야한다는 밋션을 주고 싶어요. 당신들은 할수
    있다,,내 사람들에게 선포 했답니다.모두 그날을 꿈으로 품어보세요, 고향같은 교육촌으로,,요.
  • 한정인 2019/07/01 16:05 # 삭제

    주앙님 고향도 강원도세요?
    저희부모님 고향은 횡성입니다.
    아빠가 정년퇴직즈음하셔서 고향에 내려가서 근무하시다 퇴직하고 싶다하셔서 15년전?즈음에 귀향하신거에요. 같은 강원도라니 더 정감이 가네요.ㅎ

    주앙님 지금은 외국에 계신가본데
    이렇게나마 온라인으로 만나게되어 반가웠습니다.
    건강하세요.
  • 주앙 2019/07/02 23:20 # 답글

    ㅎ'강원도' 말만 들어도 가슴이 쿵쿵 뜁니다. 부모님의 강원도는 그래서 더더 반갑군요.
    그래서 부모님의 귀향은 부럽습니다. 내 원적은 '통천' 본적은 '강릉' 이랍니다.

    교육촌삶을 끝으로 고국을 떠났어요. 미 동부지역 '뉴저지 토박이'로 37년차로 살고있구요,,,
    언제 이쪽으로 여행오시면 꼭 연락주세요, 교육촌동문은 언제라도 대 환영이랍니다. 교육촌
    글1편에 그 많은 동문들과의 연결을 참고하시기를,, 언제나 늘 행복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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