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그 예능 ‘끼’… (1) 석대 골 집 일가(一家)

4. 그 예능 ’… (1)


글: 주 앙


조부님과의 접촉 기억은 별로 없다할아버님은 인품과 인물이 준수하셨고, 부지런하시고, 근면하셨다고 했다증조부께서 골패 마작으로 재산을 많이 잃으셨는데,  잃은   회복하셨음 물론  재산을 크게 확장시키신 분이셨다할머님 기억은 또렷하다하나 뿐인 고모가 나와 놀아줄 때, 머니 주변을 기웃거리시며 미소를 머금고 같이 웃어주셨다 언제나 단정하시고 우아 하셨다당연하게 조부님 세대로부터의 예능적인 요소가 분명코 있었을 터인데, 기억에는 전혀 전무하다그래서  기억으로 충만한 친가의 예능 유전자 이야기는 아버지 세대로 부터다.         

송죽’(松竹아버지부터다.  아빠 이름이  좋다. 밝을 (자 돌림 하늘 천()... 설명이 필요치 않게 좋아할 성함이 아닌가. 아빠는 만능 엔터테이너이시다. 우선 만들기(Craft)  대가셨. 그 분 손에 닿았다 하면 모두  작품(?)이 되어 나왔다. 뚝딱뚝딱 목공 일은   최고 솜씨였다. 신기하게 바느질도 일품, 요리 솜씨까지 일품이셨다. 그리고 못하는 운동이 없는 운동가이시기도 했다. 젊어서는 테니스를 얼마나 열심히 치셨는지 한쪽 팔이 길어질 정도셨다. 중년기부터는  솜씨로 평생 베드민턴을 손에 놓지 않으셨다. 제일 뛰어나신 것은 성악이셨다. 나는 감히 노래 솜씨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아빠는 완전한 테너 목소리에   어떤 노래를 불러도 음정, 박자 정확하셨고, 이상 바이브레이션도 전혀 없는 성악 수준이셨다. 예전  TV 출연하셔서 상록수’, ‘성불사의  부르셨는데, 김정구’ 가수보다   불렀다는 칭찬은 오랫동안 자자하게 남았었다.  하나, 아빠의 문학적 소양 역시 뛰어나셨고, 강단에서의 말씀은 설교자로, 지금도 친구들은 아버지 설교의 기억들을 나와 나누고 있을 정도다.  , 이러다가는 무한정   같아 여기 멈추자, 끝이 없다. 아빠의 단점은 경제 관념이 무디고 무관한 분이셨다. (붕어빵,여기 한 명)

첫째 작은아버지 ’(삼촌...  여성성이  뜨일   최고의 이상형이였고, 최상의 롤 모델 남성상이었던 분이 바로 ’ 삼촌이셨다. ‘’ 삼촌은 미남 중에 미남이셨다. 당시 유명 남자 배우  삼촌 만한 인물은 없었다. 아니 평생을 동,서양을 통해 삼촌 만한 미남을 만난 적이 없을 정도다. 그런데  삼촌의 매력 반전은 다른 데 있다. 바로 악기 연주다. 피아노를바이올린을아코디온을아마도 모든 악기를  연주할  있었던 분으로 기억한다. 은행의 고위급 VP 임원원이셨는데, 음악과는 무관했을 분임에도그랬었다. 후리후리  키에 아코디온을 멋진 어깨에 메고 보리수’, ’아베마리아’  향수적인 곡을 조카 나를 위해 연주할 때,  매혹적인 모습을 어찌 잊을  있으랴 ! 렛슨도 없던 시절  자동적 솜씨로, 그것도 환상적으로 악기를 연주하던 ’ 삼촌은  프로 예능쟁이셨다.

둘째 작은아버지 (삼촌... 침묵자셨.  조용하고 전혀 말이 없으시다.  옆에서 말을 시키지 않으면 하루 종일 입을 다물고 있을 분이시다. ‘’ 삼촌은 신학교  학생이셨다. 아무리 신학 전공자라고  말이 없을까. 아마도 신학자들은  말을 많이 해야 했을 것이다. 삼촌은 태생적으로 말 없는사람. 그렇게 말 없는 삼촌이 나는 많이 좋았다.  무언의 언어 소통이 좋았고 복ㅇ 왔니?’  짧게 던진  인사법은 백 마디보다 좋았기 때문이다. ‘’ 삼촌은 목회자가 되어 원효로 교회로 송을 받았다.    학창 시절이었고 주일마다 원효로 교회로 출석 하기를 좋아했다. 무언의 삼촌 역시 강단에서의 말씀은 설교셨다. 그렇게 설교를 통해, 자주 만남을 통한 삼촌의 문학적, 신학적, 철학적 사상을 알아가는 즐거움이 그렇게 좋았다. 문학이 깃들고 철학이 있는 신학자 ’ 삼촌 역시  다른  쟁이’이 셨다.

셋째 작은아버지 ’(倫) 삼촌... 막내 삼촌인 셈이다. 갑자기 가슴이 뭉클뭉클  온다. 삼촌이 보고파서, 그리워서다. ‘’ 삼촌은 우리 친가에서는 이단아. 그는 친가에서 가장 강한 딴따 예능 소유자셨다.  파격적인  친척은 물론 형제들까지도 받아들이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삼촌은   시절,  옛날, ‘음악전문학교 학생이었다. 그런데 그가 대학을 졸업을 했던가는  모르겠다. 음악 전공자였음에도 삼촌의 악기 연주를 보고 들은 것은 풍금을 둥당거린 기억이 다였다. 왜냐면  분은 방랑자였기 문이다. 그의 방랑  삼촌을 사회 부적응자로, 가족에게는 불편한 손님으로 전락시켰다. 김삿갓 방랑 시인이라 했던가, ‘’ 삼촌은 김삿갓에 버금가는 방랑 딴따라였다.  그는 연락도 없이 어쩌다 한 번 씩 바람 같이 우리에게 찾아든다.  반갑지 않는 삼촌을 제일  반기는 사람 나였다.  어린 감성은 삼촌의 미지의 세계를 섭렵한 탐험기를 즐겼고 방랑 무용담 듣기를 제일 좋아했다. 그럴   삼촌은 나의 히어로였고동화책 같았고,  소설 같았고,  공상과학영화 같았다. 나는 삼촌에게   빠져들  밖엔 도리가 없었다.  김삿갓 ’ 삼촌은  3년 전에 아빠 형제들  끝으로 하늘 나라로 가셨다는 비보를 들었다. 그렇게 예능   세대는 기억의 흔적을 남기고 사라져 갔던것이다. 

PS: 방금 전해온 반가운 소식이다. 막내 '윤'삼촌은 나중에 해군 군목실에서 '오르간 반주' 와 바이올린을 연주하시면서 편안하게 사셨다고,,역시 예능으로 방랑을 잠재우시고 그예능을 평화롭게 누리다 가셨구나.. 왠지 눈 가에 잔 물결이 이는듯 그리움이 이는듯,,그랬다. 


덧글

  • 클라라 2019/03/19 08:05 # 삭제 답글

    외가쪽의 음악적소양이 몽~땅 신샘이 물려받고 문학적소양은 주앙님이~ㅎ

    다른건 몰라도 예술적인 끼는 분명 타고나야하는거라는 생각입니다. 저희 아버지도 열가지 재주를 갖고 태어나셔서 젊은시절 방랑벽(?)이 있으셨는데...

    제 어릴적 아득한 기억속에 아버지가 저희 3남매를 엄마의 허락(?)도 받지 않고 어느 바닷가로 여행을 갔던 기억이 있어요. 며칠만에 막내동생을 포대기에 업고 우리를 찾아왔던 엄마의 창백한 얼굴이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납니다ㅜㅜ
  • 주앙 2019/03/28 00:58 #

    아,,아버님역시 이셨군요, 클라라의 글로도 '끼'를 뿡뿡 느껴졌어요, 비록 만나지 못했다해도..ㅎ
    근데 한국사람은 장인기질과 예능끼가 다분히 많은 민족성이라 난 그러려니 했답니다. 그런데
    또 그것도 아니라는 사실앞에 놀라기도 하고요..암튼 '끼'의 유전인자 딸님을 늘,,기억한답니다.
  • 클라라 2019/03/19 08:10 # 삭제 답글

    어째 얘기를 할수록 주앙님과 닮은꼴 찾아가기 게임을 하는듯한 기분이 듭니다욤 ㅎ 저희 아버지 한 그림 하셨는데, 큰오빠가 미대 진학하겠다는 소리에 "환쟁이 되면 처자식 굶긴다" 하셔 결국 공대로 진로를 바꾸었던것도 생각납니다 ㅋㅋ
  • 주앙 2019/03/22 23:41 # 답글

    그랬죠, '굶어죽는 환쟁이,,'실제로 최근에 유럽여행을 다녀온 지인이야기인데,,관광가이드 하는
    젊은이가 유명 미대출신이라고,,또다른 가이드 역시조각과 출신이였다고,,지금도 그런 현실인듯
    하네요. 하기야 자기전공을 살려 살아가는 이들은 또 얼마나 될까요,,잠시 생각을하게 됩니다.
  • 클라라 2019/03/26 08:05 # 삭제

    예전에는 예술하면 회화나 조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유학을 많이감) 만화나 웹툰은 다소 경시하는 경향이 있었는데요. 요즘 한국에서는 판도가 역전한듯싶습니다. 인기면에서요ㅎ그래서 순수미술이 ㅜㅜ

    소외받던 장르가 상승하고 순수미술이 바닥으로(?)하락하는 것을 보며 돌고도는 삶의 모습의 신비를봅니다. 고로 무엇을 하든 내가 하고싶은것을 하는게 좋다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어차피 내가 좋아하는것과 연대가 안맞으면 고생하고 잘맞아떨어지면 세상의 성공을 얻는것...하지만 저는 제가 기쁘게, 즐겁게 그렇지만 성실하게 살면 성공하는 삶이라 생각하거든요 ㅎ
  • 주앙 2019/03/27 05:53 #

    '미술대학은 필요없다' 언제부터 그런생각 많이 했어요. 한국 미대입시 상황을 전해듣고
    그랬답니다. 그림'기술자'를 만들어내는건 아닌가,,그런 생각까지 했었구요. 더이상
    '순수미술'이란 단어는 이미 진부하고 구식의 범주안에 던져진 듯 하니 말입니다.^^

  • 로렐라이 2019/03/26 22:18 # 삭제 답글

    이제야 알것 같아요. 그림도 글 솜씨도 음악적인것과 의사표현력까지 탁월한 그 유전인자가 바로 친가쪽 이셨군요. 타고난 사람들은 역시 다르다 했습니다. 존경스럽고 부럽습니다.
  • 주앙 2019/03/27 05:39 #

    예, 친가쪽은 확실한데 그게 인생에 유익한것들인지,,돌이켜보면 좀 허망함이 자주 깃드는것은
    왠일인지 알수가 없답니다. 부러움, 존경,전혀요. 그저 부끄럽기만 합니다.
  • 담담 2019/04/03 01:00 # 삭제 답글

    글을 읽으며 아!! 그래서 였구나 싶었어요. 선생님의 예술적인 피는 한두해를 거치거나 한두세대가 아니란걸요. 다방면에서 재능이 많은 분들은 뭔가 하고 싶은게 많아 고달파지는거같아요. 대신 저같이 선생님곁에서 페이없이 구경만 하는 이들이 즐거움을 대신 차지하는거같아 감사하고 죄송하네요.
  • 주앙 2019/04/03 01:56 #

    필히 한번 만나야 겠어요. 담담의 예능적 유전자를 들어야 겠어서요.
    '빈'의 심상치않은 '끼',,이거 분명코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닌것 같아서요.
    봄바람과 함께,,오지랍 진단차,,로..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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