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EXODUS’. 그 탈출기는... 석대 골 집 일가(一家)

6. ‘EXODUS’  탈출기는...


글 : 주 앙


"하나님이 떨기나무가운데서 그를 불러 이르시되, 모세야모세야하시매 그가 가로되, 내가 여기 나이다,  그렇게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부르시고 이스라엘 백성을 출에굽시키기 위함을 설명하셨다. (3:1)  이제 내가 너를 바로에게서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에에서 인도하게 하리라.(3:1)"

무섭게 폭풍우가 쏟아졌다금새  마을은 물바다가 되었고 집들은  순간에 물속으로 빠저들었 폭풍을 뚫고 광음 같은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왔다. ‘가라 불비 속으로 어서 들어가라!’ 눈을 들어 소리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그랬는데그쪽은 빨갛게 불비가 하늘로부터 환하게 쏟아지고 있었다달려갔다버릴  같은 불덩이 빗속으로 달려갔다불비 속은 폭풍도 소나기도 하나 없는 평화로운 안전 지역이었다. ‘ 하나님!’  소리쳐 눈을 떴다

이었다환영 같은, 생생한   아버지의 꿈이었다.  ‘모세에게 출애굽을 명하신 하나님께서는, 아빠에게도 탈출의 메시지를 보내주셨아빠, 엄마는 함께 가차 없이 불비의  몸소 실행하기로 하셨다순종 뿐이었다  칸 짜리 대궐 같은 석대  집과 수만석의 농토를 모두 공산당에 빼앗기고 몰수 당한 우리 이었다.  그래도 아버지는 인지도가 높으셔서 읍,면서기로 통천’ 중학교에서도 근무하셨는데 가는 마다 예수쟁이 발각이 되어 직장을 잃으셔야만 했다중학교 관사를 나와 '벽산리'로 이사를 했다주인집은  빨갱이였는데, 아마도 우리 집의 감시자였을 것이다집에서 구역 예배 가족 예배를  때는 문마다 검은 휘장을 둘렀고, 찬송가는 입술을 머금고 옹알이처럼 불러야 했다그런 어느   산불이 광풍에 휩싸이며 '벽산리' 마을을 덮쳐, 마을 전채를 불태우고 말았다 다른 마을도심지어는 태백산맥까지 불태운 역사적인 화마였다우리는  몸이 되었다  모든 사건들 그분께서 우리를 불비 꿈으로 몰아가는 채찍이었노라고, 훗날 우리 가족들의 신앙 고백이 되었다.     

아버지는 장거리 외출이 잦으셨고, 오랜만에 귀가하실 때도 있었다.  왜 아빠는 자 어디를 가시냐고 엄마께 물으면 아빠가 출장을 가신다 했고쉬쉬하면서 내게  조심을 시키셨다 나이 겨우  ,막둥이 철부지라  단속이 필수였는데, 나는  나이에 세상 이치를  아는 듯 행동했다아빠의 출장 바로 불비 탐색과 탐방이셨다오랜 기간 치밀했던 아빠의 탐색으로 드디어 탈출의 그날을 았다. 1948 5이었다엄마,아빠그리고 3명의 오빠들과 언니  , 총 일곱  이다육지로 통과해야  노선은 아슬아슬했다그냥 서민들의 일상처럼 시장을 가듯이 꾸며야 했고 기차를 타고 이웃을 여행하듯 짧게  번을 갈아 타기도 했다그렇게 007 작전하듯 38선을 넘어가는 바다 길로 들어섰던 것이다. 5월의  새벽은 어둠으로 잠들고 있었다.  발걸음도 숨죽이듯 짙은 바다 내음 속으로 스며들었다

 바위 밑으로 작은 목선이 기다리고 있었다선주 아저씨는 서둘러 우리를 태웠고  작은 똑딱배는 남쪽 바다를 향해 서둘러 떠났다얼마나 작은였는지바다 물에  고사리 손을 넣어 장단을  정도였다하지만 광활한 바다로 들어갈  때는 두렵고 무서움이 엄습해왔다작은 파도에도 배는 금방 뒤집힐  했다엄마, 아빠는 우리 손을 잡고 오직 주님께로만 향하셨다등대지기 높은 곳으로부터는 바다를 탐색하는 써치 라이트가 바다 너비대로 돌아가고있었다선주 아저씨는  불빛을 피해가는 기술이 있는  했으나,  불빛 또한 크고  공포였다그랬는데 작은 배는 씽씽 속도를 내고 있었다바람은 신기하게도 남풍으로 바뀌어 작은 배를 밀어가고 있다는 것이다선주아저씨는 예수 믿는 사람들 역시 다르다면서 기적 같은 상황이라고 했다어느덧 여명이 수평선으로부터 일렁이고 있었다.

작은 배는 금새 육지에 도착했고, 우리는 서둘러 배에서 내렸다. “여기가 대한민국 남쪽 땅이다!” 아빠는  손을 높이 들고 소리쳐 선포하셨다그리고는 태극기에 성경 책을 싸서 넣은 것을 풀어 모래톱에 고이 펼치시고 엎드려 입을  추셨다누구라 먼저가 아니고 우리는 함께 감격의 울음을 울면서 가족 찬송을 불렀다. ‘나의 갈 길  가도록예수 인도하시니…’  그랬다주님의 인도하심이었 남쪽 고성 바다 뭍에 무사하게 착륙했다는  놀라운 사실은 진정 꿈만 같았다 어린 심중 에도 남과 북이 이렇게 가까운 것에 그저 놀랍기만 했다얼마를 지나  명의 사람들이 술렁이며 다가왔다아버지와 연결된, 남한을 인도해 줄 사람들이라고 했다남한에서  모든 절차는 그분들을 통해 난하게 인도되었다믿음의 사람들의 손길이월남의 탈출 여정은 험난하고 죽음을 불사하는 사건임에도, 우리는 마치 이사를 하듯 그렇게 순조로웠다하나님의 ‘EXODUS’  탈출이었다.     

          그림 : 샤갈 "출에굽"



덧글

  • 로렐라이 2019/07/02 01:13 # 삭제 답글

    여행 다녀오느라 이제야 글을 읽었어요. 다시한번 다섯살 기억에 놀라운 감탄을 보냅니다. 그리고 정말 흥미진진 합니다.
  • 주앙 2019/07/02 23:32 # 답글

    아,,여행다녀오셨군요, 부러워요, 별로인 글을 관심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억을 진솔하게 쓰기가 이렇게 어려운것인지 몰랐어요,그럼에도 함께해주시는
    힘으로 발걸음 움직여 보겠습니다. 많은 쉼으로 여독을 속히 회복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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