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기억의 조각들은... (1) 석대 골 집 일가(一家)

7. 기억의 조각들은... (1)


글 : 주 앙


이사와 같은 탈출기...’ 라고 표현했던  다섯  기억에 대한, 아쉬움 같은 응어리가 남아 있었다그랬다제일 작은 꼬마는 보호 측면에서의 체험이었기에 이사 같았을 것이다대궐 같은 석대 ’ 집과 만석 땅을 하루 아침 순간에 빼앗긴 어디 물질적인 것 뿐이겠는가. 하나님의 백성으 살아야 하는  삶에 대한 핍박은 가장 핵심적인 고난의 현장이었다그 고난의 현장은 하나님의  사랑의 채찍이라는 역동적인 손길로 개입되었기에 우리는 그분의 손을  잡고 탈출할  있었던 것이다나의 아버지는 항상 말씀하셨다우리들의 탈출 우리 가문 출애굽 유월절이요청교도  메이플라워’(May Flower)  같았노라고…  기억의 조각들을 한 번  모아 보기로 한다. .

 하나는 불이야 !’이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빼앗긴 들에 봄의 집으로 이사를 나간 곳은 벽산라는 마을이었다.  5 배기 나와 3살 배기 남동생 있었다언니, 오빠들은 모두 학교를 갔고, 엄마, 아빠도 집을 비우셨다집에는 언제나 나와 동생 뿐이다그날은 거센 폭풍 불었다밖에 나갈 엄두도  내고, 집안에서 동생과 놀았다놀다 지칠 때는 엄마가 차려놓 점심을 동생과 먹는다그러고 나면 졸음이 밀려온다자장자장 노래를 부르며 얼마를 들었을까. 수선거림과 매캐함 때문에,  잠에서 깼다아니, 이럴 수가!  집 안엔 연기가 자욱했고 열기가 후끈거렸다방문을 열었는데 불길이 춤을 추듯 했고, 멀리서, 가까이서, 불이야’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무서웠다동생을 깨워 붙안고 떨고만 있었다그때 마침 문을 활짝 열고 큰 오빠세째 오빠언니가 뛰어 들었다큰 오빠의 진두 지휘 아래 땅을 파고 귀중품들을 묻었고, 필요한  옷가지를 챙겨 들고 우리는 이미 불에 타고 있는 우리 집으로부터,  그대로 탈출 했던 것이다산불의 시작은 회오리 바람을 타고  300호가 넘는 벽산 마을을 하루 아침에  태우고 만, 무서운 화마 아빠는  늦게 도착하셔서 나와 동생이 불에  죽은 줄만 알고  속으로 뛰어다가  화상  입으셨다.    

  번째는 용감하고 당당한 주님의 백성이다아빠는 학문이 깊고 똑똑한 분으로 지명도 으셔서 , 서기로 발탁되셨다그런 어느 통천에서 면 서기 심사를 나온다고 비상이 결렸아빠엄마는 도란도란 의논을 하셨다. 면장님은 "내일 직원들 심사에서 분명코 종교가 무엇이냐는  질문이 나올테니 무교라고 대답하라"고 신신당부를 했는데 어쩌면 좋으냐고... 마는 단호하셨다그럴 수는 없으시다고. 비록 우리 가족 생계가 달려 있는 문제임에도 엄마, 아빠는 손을   잡고 의기 투합해, 종교는 기독교라고 당당하게 답변하기로 했다 당당함은 동료들로부터 야유를 받았고, 아빠는 당연히 직장을 잃고 말았다.  그랬음에도 아빠는 다시 통천중학교 직원으로 취업이 되셨고, 우리는 학교 관사로 이사를 했다이전보다  좋은 환경으로 변화했, 그렇게  좋은 들이  달을 넘어가고 있었다당시 우리는 통천감리교회 교인이었고, 마침 구역 예배 차례가 되었다  안의 불빛을 차단키 위해 창문마다 검은 휘장을 두르고, 찬송가 소리도 숨 죽여 부르는 은밀한 예배 더욱 더 은혜로웠다그런데 다음 날 교장은 아빠를 불렀다교장은  자신도 일본 불교대학 출신이라서 기도 공산당으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는 터인데, 김 선생까지 집에서 찬송가 소리를 내면 되겠는가, 예수를 믿으려 당장 사표를 써라그랬다는 것이다아빠와 엄마는 다시 한 번  용감하고 당당하게 주님의 백성답게 결단하셔야만 했다다음 날 아빠는 간단없이 학교에 사표를 제출하셨다신앙을 지키기 위한 자유 나라의 꿈은그리고 가깝고도 험난한 38선을 넘어 자유 대한민국으로 향한 열망 그렇게 시작되었다. " 높은 곳을 향하여날마다 나아갑니다"였.

  번째는 슬픔의 이유와 의미였다건강하던  살 배기 단짝 동생이 아프다발열 상태가 심각하다그래도 전혀 보채는  하나 없는  동생은 머리 좋고 예쁘고 착하고 순한, 순동이는데, 홍역이라고 했다 밤 동안 열꽃을 피우던 동생은 아픔을 이기지 못하고 스러졌다깊은 동생은 하고 예쁜 미소를 가득 머금고 천사  제일 예쁜 천사가 되어 멀리 떠나갔다엄마는 하얀 솜으로 천사의 턱을 고여 주었고, 아빠와 함께 천사를 위한 예배를 드렸다크고  슬픔을 주신 그 분의 의미는 이유 분명하셨음에도, 나는 그 때는 몰랐다. 아주 나중에, 나중에야 조금  듯했다.  (Click-> "주와 같이 가려네" 이전  참고

그렇게 다시 막둥이가 되고만, 나는 막둥이 특권(?)으로 엄마, 아빠 곁에서 잠을  수가 있었다엄마, 아빠의 대화를주님께로 향한  분의 대화를 형제  나는 제일 많은 기억의 조각들로 그렇게 채우 되었던 것이다.                      

        



덧글

  • 로랠라이 2019/07/02 01:55 # 삭제 답글

    내친김에 글을 다 읽었네요. 신앙적으로 큰 도전을 받았어요. 지금 저의 무의미한 종교생활에 경종을 울립니다. 다음글의 기억을 고대합니다.
  • 주앙 2019/07/04 01:08 #

    예,,실은 내게도 기억들로인한 자신의 현주소를 두르리게 되었답니다.
    다시 또 감사를 드립니다.'Independence Day' 즐겁게 보내세요, 많이많이요,,^^
  • Steve 2019/07/02 04:43 # 삭제 답글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정직한 삶'을 살아갈 때 한 개인의 믿음은 공적인 증거가되고 그렇게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것 같아요. 설사 이로인한 환란이 있을지라도 정직이라는 믿음의 고백이 하나님의 기쁨이 된다면 언젠가 그 분께서 친히 갚아주시는 것을 자주 경험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셨던 주앙 부모님의 신앙이 참으로 그립습니다.

    "내가 두 가지 일을 주께 구하였사오니 내가 죽기 전에 내게 거절하지 마시옵소서

    곧 헛된 것과 거짓말을 내게서 멀리 하옵시며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둑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함이니이다" 잠언 30:7-9
  • 주앙 2019/07/04 01:13 # 답글

    울컥울컥,,오랫만에 눈물 선물을 주셨군요.
    모처럼 계속 선물안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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