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기억의 조각들은…(2) 석대 골 집 일가(一家)

8. 기억의 조각들은…(2)


글 : 주 앙


기록과 다른 기억진실은 그곳에 있고박제된 기록보다 살아있는 기억이  진실에 다가설   ” Aliessandro  Portelli(포르텔리:구술사가교수의  한마디는 기억 조각들 속에 갇혀있는 내게는 섬광이었다 섬광 같은 기억으로 어서 힘을 다해 달려 가야겠다그랬다 탈출의 여정은 죽음이 아니면 자유를...’ 그것은 치열하고 숨 가뿐  이분법의 현장이었다국경을 넘다가 붙들려 중국으로북한으로 송환되고 교수형에, 혹은 아오지 탄광’  행방불명 위험은 사방에 도사리고 있었다.  우리는 이웃 마을 장보러 가듯 위장을 해야 했고, 뿔뿔이 흩어 곳곳을 삼엄하게 지키는 소련군, 인민군의 처소를 007작전으로 통과해야만 했다그리고  기차를 타야 했고…    

나는 6아니 정확하게 5 이었고, 그때도 기차는 달리고 있었다 이름하여 증기 기관차였다. 어느 이었는지 정거장 이름은 가물가물하다. 둘째 오빠는15,  오빠는 12, 한창 호기 충천 때였다. 증기의 힘을 받아 움직이는 기차 바퀴의 원리를(무슨 원리였는지는?)  말이 옳다,  말이 옳다며,  오빠는 기차 밖으로 뛰어내려 서로 투닥거리고 있었다. 그랬는데, 기차는 ~ ~ ~,,’ 움직여 떠나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그련데 오빠들은 기차 바퀴의 움직임에 초집중이다. “어서 올라! 어서,,” 아빠의 다급한 목소리와 함께 기차의 속력은 가해졌고, 아빠 역시 결국 기차 밖으로 뛰어내리셔야만 했다. 그리고 아빠는 엄마에게 비장한 음성으로 작게 소리치셨 . “ 집사님 집에서 기다려요! 내가  때까지,,”  

우리는 그렇게 그만 이산 가족이 되고 말았다.  오빠 나이에 비해 키가 크고 훤칠했고, 아빠는 젊고 건장한 청년 같았으니 잡혀가기는 안성맞춤(?) 체구들이었다. 어린 나도 아빠와  오빠를 영원히   없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 숨을   조차 없었다. 엄마 역시 사색이    손을  잡고,  주님~’ 입술만 달막이실 뿐이었다. 한참 건너건너 의자에는 서로 눈빛만 주고 받을 수 밖에 없는 언니와 큰오빠 역시 얼굴이 하얗게 변해가고 있었 . 그럼에 기차는 칙칙폭폭 잘도,, 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48시간 후에는 기어이, 기어코 하나님의 기적은, 양 집사님 골방에서 우리 가족의 만남은  순간에 이루어지고 있었다. 지금도 생생한  감격의 눈물 바다의  순간을 표현하기란 무한대의 역부족일 뿐이다.  

주님이 인도하신 가나안의   삶의 본적지가  곳은 강릉중앙감리교회였다나와 세째 오빠는 강릉국민학교 학생이 되었고, 언니랑은  다른 학교로,, ( 이유를 모름)  아무튼 강릉에서 기억은  폭의 수채화 같은 맑고 투명한 아름다운 기억들 뿐이다

하지만  기억들을 건너 고, 기왕에 오빠들의 기억들로 계속 가보기로 하자강릉의 2년쯤인가에서 아빠는 천곡교회 파송을 받으셨고, 우리는 천곡으로 이사를 했다요것만 이야기하고 넘어가기로... 천곡국민학교로 전학을 했다그리고 얼마  있어 담임의 호출을 받았고, 영문도 모른  교감실에서 따로 시험 치렀다. 그리고 나는 훌쩍 월반 했다공부가 뛰어나다고 인정받아  학년을 점프한 셈이다. <요기까지만그리고 얼마  있어 6.25전쟁이 터졌다.(1950)  전쟁 후반 쯤인가,  해상방위라는 급조 특별방위대가 있었다.  큰오빠(20) 둘째 오빠(18)는 용기백배 용감무쌍하게 그곳에 지원을했다아마도  동해안 해상방위대는, 북쪽 원산만이  요지가  것이라는 은밀한 정보 때문에 오빠들 지원을 하지 않았나 싶었왜냐하면 아직 북에 남아 계신 할머니와 막내 삼촌과 남겨진 가족들의 2 탈출의 방편을 모색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해서였다맞았다어느 한 날 진짜 오빠들의 방위대는  군함을 이끌고 원산 항구를 돌아 통천 고저 해안에서 월남 희망자를 태우기 시작했고, 셋째 삼촌(희태 목사), 넷째 삼촌(희윤 음악가), 그리고 5촌 당숙(희방 목사), 형제 분(희승 아저씨)들과  많은 친인척들을 군함에 태워 탈출의 주인공 역할을 해내고  멋진 오빠들이다.  그럼에도 떻게 진짜 우리 할머니와 막내 희빈 삼촌과 조카들은  기회를   한번 놓쳤는지,  통한의  의문은 풀리지 않은 회한으로 우리에게 남게 되었다.  1.4후퇴  피난길에서 둘째 오빠는 식이  죽변’ 항에서 돌아 왔고, 큰 오빠는 곧바로 군 입대를  참전 용사의 파란만장한 전투의 사가 되었다총탄을 몸으로 받아내고도사경의 고지에서도주님은 큰오빠를 외면치 않으셨다어디  뿐일까,  ‘6.25동이’   막내 자리를 차고 들어온 전쟁의 선물까지 그 분은 주셨으니 어찌 말로  할까. 그 분 만의 비밀한 손길을

기록과 다른 기억들의 진실은 그 곳에 있다” 했는가.  그곳 그저 아득한 미로와 같다그곳으로   가까이 다가설  있는  걸음을 옮겨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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