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힘은...
글: 주 앙
아마도 그 힘이 아니었으면 지금 이렇게 책상을 마주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제 좀 쉬셔요" , 그랬음에도 쉬어 지지가 않았다. 후회와 상실감과 자괴감에 빠져 마냥 허우적거릴 뿐이었다. 글은 아예 쓸 엄두 조차 낼 수가 없다. 아니, 다시는 글쓰기를 포기해야 할 것만 같았다.
우선 이곳 가족들과 나누라고 받은 몇 권의 <바람을 타고> 책을 받아 펴들고는 밤낮으로 그랬었다. 그랬는데 낯선 한 분의 책 리뷰 한 편이 낯선 ‘브런치’를 통해 날아들었다. 그 힘은 깊은 수렁의 진흙을, 그 힘은 수렁의 상실감을, 그 힘은 간단 없이 구해 주었다. 바로 그, 그 힘은…
책을 만들자고 했다. ‘팬데믹’ 시간을 그냥 못 넘기고 코로나19에 걸렸고, 다 죽었는데 어찌 또 살아났다. "엄마 살아계실 때 책 만들어 드리자", 아들 딸 가족들이 의기투합, 서둘러 책 만들기에 불을 지폈다. 진작부터 책 출간 권유는 빈번했으나 "뭘 나까지", 그렇게 무관심했다. 이 책 출판은 완전한 코로나의 부산물(?), 아니, 코로나의 선물(?)로 받아들이자, 그렇게 받아들이자고 했다. 출판 경험이 많은 아들은 출판 전체의 책임자로, 나는 표지 그림과 책 응원 글 몇 편 고르기, 그리고 그래픽 디자이너 막내는 책 커버 전체 디자인을, 그렇게 책 만들기에 올인했다. 그런데 문제는 또 나였다. 준비 과정과 코로나 후유증은 맞물려 영육간 너무 심하게 피폐해져, 그 무엇도 감당하기엔 큰 무리였다. 그럼에도 그 하얗고 까맣기만한 상황에서 내 몫은 흑백을 넘나들며 만들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앗 이건 죽어도 못 해, 그냥 알아서들 하셔요" 하고는 그 앞에서 두 손 두 발을 들어버린 일은 ‘글 선정’과 ‘글 교정’이었다. 그렇게 두 손을 놓아버리고 말았던 ‘그 책’은 그냥 빠르게 알아서 ‘바람을 타고’ 세상 밖으로 짜잔~ 하고 나오고 말았다.
책 만들기 규정이, 룰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책 표지는 순수 미술, 즉 회화는 쓰는 게 아니다, 책은 이래야 되고 저래야 된다, 허튼 부점이나 과장된 감탄사, 낱말들 남발금지, 기본 표준어 구사하기 등등... 아마도 더 많을 것이다. <바람을 타고>, 그 책은 전혀 아니었다. 출판의 기본 규정, 룰에 모두 다 빗겨가고 있었다. 이를 어쩐다? 다시 시작으로 돌아갈 수 없는 책 앞에서 부르르 몇 날을 밤잠도 설치며 좌절하고 있었다. 출판사에, 책 만들기 대장에게 항의를 해봐? 너희들이 교정을 봤어야지, 하고 말이다. 대장 왈, "제가 가능한 원본 글 그대로 실어달라고 오히려 부탁했는걸요." 하, 무슨 말을 더 할까...
지난 주말 모처럼 막내 선배 J와 자리를 했었다. 자연스럽게 책 하소연이 주제였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낯선 브런치’를 함께 공개했다. J는 간단명료하게 대답했다. "요즘 책 만들기는 예전과 많이 다르다. 책 출판 룰을 깨트리는 게 오히려 트렌드 같이 되어가고 있다"라는 것이다. 어? 이건 또 왠 신선함?? J는 유명 앵커이셨던 분, 그분은 마치 ‘낯선 브런치’에 인을 치듯 그렇게 말해주었다. 희망이 보인다. 아직 바다를 항해 중인 책들이 도착하면 이곳의 리뷰들에 조금은 설렘으로 기대해도 될까 그랬다. 자, 그럼 어디 그 "낯선 브런치의 주인님 실명을 공개해도 될까요?" 조심스러워 대장에게 물었다. 생각대로 하시란다. 그래, "하기로 하자"이다.
[이지현] 작가님, 브런치 주인의 이름이다. 우선 놀라움부터다. 글 솜씨가 이렇게 뛰어나고 문장력이 물결을 이루듯 유려하고 세련미가 넘치는 글을 본 적이 없는 듯하다. 그 앞에서 부끄러워 쥐구멍을 찾아야만 했다. 나만일까, 아니다. 책 리뷰 글 솜씨 칭찬은 정말 '바람을 타고' 무한 날아들었다. 글쓰기를 배운 적도 없는 문외한인 나, 글쓰기 이지현님에게 진심 배우고 싶어진다. ‘온라인으로 가능할까요’ 똑똑 두드려본다. 리뷰 내용은 여기서는 생략이다.
초점은 한 사람을 일으켜 세우는 그 힘에 대한 고마움과 감사를 마음 전하고 싶을 뿐이다. 그 후에 책을 펴든 내 눈은 남의 글을 읽듯 술술 읽히고 있다는 점이다. ‘그 힘은’, 비록 글에, 문장력에 단점이 보인다 해도 술술 달리는 힘이다. <바람을 타고>는 진심한 심정 그대로이니까…
"지현님! 근데 나비가 4마리 아니고 5마리에요, 어디 한번 찾아보세요 숙제 드립니다."
이지현의 작가님의 브런치 링크
https://brunch.co.kr/@greensonata/710




덧글
그쵸, '그 힘..'우리함께 공유공감 맘껏 해주십시요, 언제나 뵐수있을런지요,
그 날은 멀지않기만 바랄 뿐입니다.^^
있엇나 봅니다. 비록 익명의 만남이라해도 바로 내곁에 있는듯한 그 숨결이 느껴집니다.
많이 감사드려요.**
돌아오는 길에는 고향 어머니 집을 방문하고 돌아올 때처럼, 바리바리 선물도 챙겨 주시고 차가 떠날 때까지 손 흔들어 배웅해 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가슴쿵쿵한 소식을 들고오신 범고래님은 "우리~만남은~우연이 아니야~"이였습니다.
못다한 이야기들,,우리들의 '필연'의 미션을향해,,아라빅 커피타임은 언제나 오픈입니다.
쿵쿵소식과함께 '뎃글콩콩'을 품으며 오늘도 아라빅 커피를 손에듭니다. 무한감사를 드리며,,,
부족한 책, 응원해주셔서 또다른 '그 힘,,'을받아 충전합니다.
언제쯤이면 '대면'이라는 '팬데믹 단어를 실체로 사용하면서 쓸수 있을까요? 그런시간들을 꿈꾸어봅니다.
이곳은 이제야 '바람을타고' 책이 날아왔네요. 기다림의 마음들을 또 어찌 채워야할지,,그저 망연할 뿐
입니다. 그럼에도 신나게 바람을 타고 날아갈것이라 믿어봅니다. 늘 '힘'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랜동안 써오신 글이 활자화되어서 책으로 나오게 된것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2편 3편 계속 출간하신다니 기대됩니다. 하나님 주시는 은혜안에서 아름다운 글들 많은 분들에게 읽히게 되길 소망합니다
종이책읽기 회복은 더딘듯합니다만 '팬데믹'시간은 그 좁은문을 조금씩
열어가는 추세가 아닐까하는 바램을 갖어봅니다. 강건하시기만 기원합니다,,'했는데',,,
아,!짐작은 했습니다만 맞았군요. 부끄러워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예,꼭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더 많이 또 감사드립니다. 숨박곡질?오징어게임? 막 그랬답니다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