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고 하얗고의 ‘하양’
글: 주 앙
제목을 쓰고 보니 이건 한국어일까? 의심스러울 정도다. ‘WHITE’, 흰색, 하얀색을 강조하고 싶어서 쓰긴 했는데 좀 그렇다. 그럼에도 그냥 가기로 한다. 바로 ‘피부색’ 이야기다. 사람은, 아니 동서남북 지구상에 존재하는 인간은, 생김새는 둘째고 피부색부터 완전히 다르다. 백인, 흑인, 황인, 또한 그 사이로 변이되는 유전자의 색은 수없이 많을 것이다.
성경은, 에덴동산의 창조주께서는 사람을 자신의 형상대로 만드셨다 했다. 한가지 색이었을 것이다. 그 에덴의 사람들은 번창하여 세상을 죄악으로 덮었다. 분노한 그분은 홍수로 세상을 쓸어버렸다. 그분의 또 다른 창조법 하나는 ‘노아의 방주’ 씨앗들이었다. ‘노아’의 아들 셈, 함, 야벳 등 세 명은 또 다른 에덴동산의 주인들이었을 것이다. 저들 세 명은 백인, 흑인, 황인의 조상이다. 여기서 주목할 사람은 둘째 아들 ‘함’이다. 함(Ham)은 아비에게 실수했다 해서 아비 ‘노아’의 저주를 받는다. 새까만 피부로, 흑인으로. 자, 그렇다면 흑인은 저주의 민족이란 말인가? 그 성경은 불가사의한, 이해불가한 ‘전설’의 한 부분이 아닐까 하는 의문은 뜬금 없는 일일까......
까만 어린 아이가 있다. '나는 왜 까맣지?' 하면서 혼자 까망을 벗기려고 수세미로 얼굴과 몸을 문질러 피투성이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왜 아닐까 싶다. 나라도 그랬을 터이다. 친한 흑인 친구 S가 있다. 그녀의 까망은 블랙 페인트 색보다 더 더 찐한 까망이다. 그녀는 명랑하고 쾌활하고, 지적이며 인간미가 넘치는 친구다. S와 같이할 때는 까망과 하양을 까맣게 잊어버린다. 막내는 지금 ‘PSP’ 글로벌미션 팀(단기)에서 공부 중이다. 숙제 중 하나는 타민족 이웃에게 저들의 종교와 민족적 전통과 역사를 나누는 일이다. 타운에 사는 또래의 인도인과 산책로에서 걷기로 했단다. 단적으로 저들 이슈 또한 피부색 ‘하양’으로 치닫는 민족성이라고... 인도의 카스트 (Caste) 제도는 원주민을 피부색으로 차별하는 것이 전통이다. 인도는 동서남북 지역별로 귀족 계급을 이루는데 하양 피부일수록 귀족층에 속한다니 ‘하양’은 당연히 저들의 희망봉이 될 것이다. 어디 인도 뿐일까, ‘하양’은 세계 인류학적 창조의 근원으로 도돌이일 것이다.
한국의 하얗고 하양을 말할 차례인데, 머리부터 하얗게 되고 만다. 이를 어쩐다? 그럼에도 떠오르는 몇 가지만 언급하고 가자. 흔히들 한국인 피부와 미국 교포들 피부 차이점을 말하는 것은 통상인 듯하다. 교회나 모임에서 한국에서 갓 온 사람은 금새 알 수 있다. 하양의 톤이 다르다. 티가 너무 난다. 그 하양은 너무 인위적이라 차암 낯설다. 지인이 한국 방문 소감을 피력했다. 거리의 남녀노소 모든 사람은 모두 다 하얗다고, 근데 그 하양은 흰색을 그냥 발라버린 듯 하다고. 아마도 그 표현은 맞을 듯 하다. 연예인들이야 직업 상 그렇다고 이해는 되지만, 일반인들의 지나친 성형과 하양색 치달음은 좀 생각해 볼 일인 듯하다. 하기야 대통령부터 백옥주사(?)를 맞으며 피부관리를 했다니 윗물은 아래로 흘렀을 것이다.
넷플렉스 1위 등극으로 세계를 뒤 흔들었던 ‘오징어 게임’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 게임에 참여한 수 백명에게 성형 흔적과 하양이 없어 보여서였다면 웃을 일일까? 근데 그게 정말 신선했다. 자연스러움, 당당하게 울퉁불퉁 생긴 그대로의 매력을 발산하는 일상으로 돌아가기는 요원한 일일까? ‘오징어게임’의 소감이었다.
"엄마는 그런 말 할 자격 없어요." 막내가 내게 한 말이다. "왜?" 그랬더니 생각해 보란다. 해가 기울고 저물어간다. 해가 다 가기 전에 막내의 숙제를 풀어보기로 하자. 그 '하얗고 하얗고'의 ‘하양’을…

덧글
잡티 가득한 얼굴로 거울보기를 회피 했었는데 이제부터는 당당하게 거울과 마주하기로 합니다. 당당한 힘을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일 어려운 상태였구요, 이제 겨우 또닥거리게 되었답니다.
'당당하게 거울보기,,'표현 맘에들어요, '예뿐 분' 새해는 더 많이 예뻐지시기만 기원합니다.
묘사되어있다고 봅니다. 말씀하신데로 인간이 만들어낸 '잔인함'으로요.
구약이읽기하면서 여러번 토하고 몸서리쳤던 기억들이 있어요. 그 잔인함까지 품으시는
그 사랑앞에서 결국은 회복의 줄을 잡을수있음에도 말입니다.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새해를, 시간을,,갖기를 원합니다.
글 한편으로 생각을 정리하게 됩니다.
근대 글 말미에 숙제는 풀었는지요. 알려주세요,,,
어디 한국뿐일까요, 지구상의 생명체들은 어쩔수없이 외모에대한 잣대를 휘둘지 않을까요,,
다시 오미크론 코비드 극성이네요. 무사하시고 건강한 새해아침을 맞으시기만 기원합니다.
아주 고전적이고 보수적인 면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제 딸이 쌍수를 했다는거 아닙니까 ㅠㅠ
쌍꺼풀 수술 저에게 이런 일이 가족 안에서
일어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말입니다
쳐다보기도 민망하고 무서울 정도의
쌍수의 민낯
막내인 딸은 1년 넘게 눈에 풀을 붙여서
쌍꺼풀을 만들고 그 눈으로 잠이들면 우리 딸이 잠을 자고 있는건지 눈을 뜨고 있는건지 구분이 잘 안되더라구요ㅠㅠ
그 고역에서 벗어나게 해 주고 싶은 마음이
제게 생기더라구요
남에게 잘보이고 싶어서라기 보다는
자기만족 때문이겠죠
쌍수 5일차 붓기는 많이 가라앉았지만
아직도 제 딸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은
눈꺼풀에 줄이 하나 더 생긴 이유 때문일까요?
젊음이 이쁜 것임을 모르는 세대들에게
어떻게 말을 해줘야 할까요?
그런데 말하기 두렵네요
꼰대라 놀릴까봐요~~~
어머니 막내 나이인 저희가
벌써 꼰대 라니 믿겨지지 않지요
애니와 함께 한 교실에서 공부했던
1981년도가 그립네요^^
"엄마는 그런 말 할 자격 없어요." 막내가 내게 한 말이다.
그에 대한 정답을 알아 내셨나요?
젊은세대들의 '왕꼰대'들은 구제불능이거든요. 근데 막내의 쌍수정도는 이쁘게 봐주셔야죠.
잘했다,이쁘다,,그렇게 자꾸 말해주세요. 그러면 딸 아빠맘 모두 유연하게 더 이쁜상황이 될거에요.
실눈을 갖은 사람들은 남녀노소 누구나 눈을 크게하고싶은 심정일것이라는그 마음을 이해해요.
엄마는 이해못할거라는 그말은~ 큰눈에 깊고 뚜렷한 쌍거풀로 태어난 사람은 자격미달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