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4월의 그림자 by 주앙

34. 4월의 그림자


글: 주 앙


 4월의 그림자 앞에 그저 숙연할 뿐입니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Cruellest Month)dl라고 T.S 엘리엇의  <황무지> 짙은 4월의 그림자 문을 엽니다 다른  한편은,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껍데기는 가라" 알맹이의 그림자를 탄생의 4  안으로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동엽 시인의 입니다우리의 근대사 순백의  4.19혁명의 그림자는 한국사를 돌려세웁니다또한 꽃잎 같은 "4.16세월호" 꽃을 피우기 위한 짙은 폭풍눈물 그림자로 끝없이 이어지고 있습니 어디 그 뿐일까요? 세계사의 용트림 같은 4월의 분기점은 아예 여기에는 사양을 해야  정도입니다죽은 땅에서 잠들었던 씨앗들 찬란한 탄생의 환호성까지 모두 그  4월 안에 있었으니까요.   

"사셨네 사셨네 무덤에서 다시 살아나셨네, 어두움을 이기시고 우리  예수  구주 다시 사셨네."  4월은 부활절(Easter)입니다.  무엇과도 바꿀  없고 나란할  없는 부활의 절기는 4월입니다. 그랬음에도 부활절의 검은 그림자는 미문의 문고리를  잠그고 맙니다

H 믿음 좋고 신실하고 아름다운 분입니다.  H 어느 한날  순간 부활의 그림자에 휘감기고 날아갑니다. 그의 사춘기  자녀는 "하나님은 존재하지 않는다" 교회를, 부활절을 등지고 돌아섭니다. 그렇게 그의  다른 가족들 또한 남은 자들은 침묵하며 껍데기만 교회를 들락거립니다. 부활절을 그저 멀리한 …     

아이 같이 순수한 S 있습니다그는  가족보다 다른 사람들에게  잘하고 살가운 사람입니다.  그는 늦은 나이에 이민의 길로 들어섭니다진작에 그의 형제들은 미쿡(?)병에 걸린 사람들이었고, 이렇게  저렇게 미국교포 사회로 입문합니다필요에 의해 저들은 부모를, 형제를 초청합니다. S 장남의 책무 일찌감치 세뇌당한 분이었고   뒤늦게 부모 곁으로 날아듭니다당연히 동생과 함께 살던 부모님을 모셔 오고, 이민의 삶을 겁도 없이 가족으로 시작합니다그에게는 서울에서 가까운 경기도 A시에  자신의 명의로   넓 야산이 있습니다가문의 묘지 같은 이었기에 떠날  땅값은 제로에 가까웠지요그런데 20년가까이 지나고 나서  땅은 금싸라기가 되었지 뭡니까.  4월의 폭풍바람이 휘몰아치기 시작합니다 검은 그림자는 아주 아주 무서웠습니다.

 주인 S 물론이고 S성씨들이 한국으로 몰려들어  따먹기 놀음이 시작된 겁니다그리고 S 부모님은 아예 본국으로 귀향하여 집까지  장만한  말입니다형제들에게, 문중 사람들에게 땅값 나눔메기를 여한 없이한 S 부모님 돌봐야 하는 장남이라는 명분으로 한국에 다리를 걸치고 있었지요영주권을 살린다는 명분으로 S 한국과 미국 사이를 날아다니길 수없이 하게 됩니다그냥 날아다니면 누가 뭐라나 사람 좋은 S 친구들이 부탁하는 물건들을 심부름 하다가 결국 미국 세관에 걸리고 말았죠그것도 된통으로요. 10 미국입국 정지 빨간 딱지를 먹었습니다그깟 영주권이 뭔데 그걸 살리려다가 입국불량자로 낙인이 찍히다니요그렇게 S 남북 이산가족이 아닌태평양 이산가족이 되고 맙니다장수가 축복일까요? S 어머님은 105세까지 장수하십니다다음 차례는 모친 곁을 지키는 숙제가 S에게 고스란히 남았었지요노인이 노인을 지켜야 했음은 말로다   없는 S 무거운 그림자였을 겁니다누구나  검은 그림자처럼요.   

코비드19 4월은 희망이었습니다아닙니다유난한 날씨 일까요꽃잎들이 울면서 피어나질 못합니다친구의 누가누구의 친구가누구의 아기가 그리고 소년들이 가녀린 꽃잎의 그림자 속으  잠겨 들었답니다그렇게 무릎이  헤어지도록 기도를 했음에도 4월의 그분 손길은 보이지 습니다. 4월은 죽었습니다. 4월의 코비드는 오히려 날개를 단듯합니다. 4월을 돌아가기로빗겨 가기로 합니다.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기억과 욕망을  섞으며 봄비로 잠든 뿌리를 흔든다"

지금  생생한 뉴스입니다 전역 코비드19 사망자 숫자는 1밀리언(1,026109)라고 말입니다상상할  없는 숫자입니다 잔인한 4월의 그림자를 뒤로하고 푸르른 5월의 그림자를 밟기로 합니다그럼에도 5월의 찬란한 그림자는  이리도  더욱 무섭기만 할까요….      

           


덧글

  • Momo 2022/05/19 02:49 # 삭제 답글

    오랜만에 들렸는데 또다른 '그림자'가 있네요. 왠지 이해하기 어려운 은유적인 냉용이 오히려 마음을 울리는군요. 잘 읽었습니다. 무서운 5월 건강하세요 **
  • 주앙 2022/05/30 11:28 #

    예, Momo님께서가 아니라 제가 오랫만입니다. 게을러서인가 감성이 페폐해지는건가,
    그러네요. 맞아요. 한분의 추도사와 같은것,, 또다른 슬픔도 있구요. 무선운 5월..
    언젠가 꼭 만날거에요, 기대하세요. 우리함께 건강하시기만요, 감사합니다.
  • 용감무쌍한 범고래 2022/05/20 06:17 # 답글

    바쁜 일상으로 잊고 있다가 ... 다시 찾았습니다.
    무겁고 간결한 문체가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죽음과 생명이 붙어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다른 이들의 삶까지 챙겨 보시는 다뜻한 마음도 느껴지네요
    건강하시고 좋은글 많이 올려 주세요?

    잊을까봐 구독 신청했습니다.^^
  • 주앙 2022/05/30 11:26 # 답글

    바쁘신 '범고래'님의 덧글에 그저 몸둘바를 모릅니다.
    좋은글? 어떤건지 잘 모릅니다. 그냥 떠오르는 기억과 일상뿐입니다.
    그래서 때로 많이 부끄럽기도 합니다. 구독까지라니요,, 무안하고 고맙습니다.

  • steve 2022/06/14 23:32 # 삭제 답글

    이제는 쉴만한 물가에서 따스하고 찬란한 빛을 누리며 평안하실줄 믿습니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 주앙 2022/06/17 09:25 # 답글

    글을 이해해주셔서 고마워요. 무어라 표현키어려운 심정으로 이별,,그리고 떠남의 순간은 있어야 했습니다.

    '...따스하고 찬란한 빛을 누리는' 그곳으로 어서 빨리가고픈 마음이 그저 다급해지고 있어요.
    그 순간은 눈앞으로 다가와 '평안'한 그곳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 순돌이 아빠 2022/06/29 00:52 # 답글

    4월에 드리운 그림자 앞에 뭐라 위로 할지 몰라 먼 발치에서 기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별, 슬픔, 아픔의 시간이 언젠가 소망의 시간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면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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